산이 울긋불긋 물드는 가을이 되니 산이 그리워졌어요.
충남 곳곳에 단풍이 멋진 유명한 산은 많지만 붐비는 곳 보다는 조용한 곳을 가고 싶다는 생각에 적당한 곳을 찾아보다 당진 아미산을 알게되었어요.
당진 아미산은 당진 9경 중 하나로 송학리, 죽동리, 성북리 경계에 위치하고 있어요.
높이 349.5m 당진시에서 가장 높은 산이지만 349m밖에 되지 않아 비교적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산이며 내포문화숲길과 서해랑길 일부구간이 이곳에 있어요.
대부분의 산이 그렇듯 아미산 등산로 입구도 여러곳에 있지만 저는 주차가 편리한 아미산방문자센터에서 등산을 시작했어요.
마침 방문자센터 앞에 주차장이 넓게 조성되어 있어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방문자센터를 마주보고 왼쪽길로 가면 등산로 입구나 나오고 아미행복교육원을 지나 본격적으로 등산을 할 수 있어요.
지도를 살펴보면 아미산 정상과 1봉, 2봉이 있고 동쪽으로는 몽산, 남쪽으로는 다불산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또한 아미산은 반려견동반이 가능하며 목줄착용, 배설물 수거는 필수에요. 그리고 맹견과 함께 한다면 입마개도 하셔야 해요.
얼마 지나지 않아 갈림길이 나오는데 정상으로 가는 길이 2갈래로 나뉘어져 있어요.
순간 어느쪽으로 가야할지 갈등이 생겼는데 좀 더 짧은 구간인 오른쪽으로 발길을 옮겼어요.
임도를 따라 걷다 보니 붉게 물든 메타쉐콰이아 나무도 보이고 길이 깔끔하게 나 있어서 걷기 좋았습니다.
길가에 단풍나무가 붉게 물들었고 햇살을 받으며 반짝였는데 그 모습을 보고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남겼어요.
단풍나무가 많지 않은 산에서 이렇게 예쁜단풍나무를 만나니 더 반가웠어요.
임도를 지나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니 우물터처럼 보이는 곳도 있고 중간중간 쉼터가 많이 조성되어 있었어요.
함께 했던 지인과 김밥을 싸올껄 그랬다며 서로 아쉬워했는데 등산 후 먹는 김밥은 정말 꿀맛이라는 걸 알기에 더 아쉬웠어요.
수많은 계단을 따라 어느 정도 올라가면 운동기구가 있는 공간이 나와요.
이 곳에서 아미산 제2봉으로 가는 길과 정상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며 등산로에서 옛 시인들의 시를 읽어 볼 수 있어요.
천천히 오르다 보니 어느새 아미산 정상에 도착했어요.
아미산은 산 모양이 멀리서 보면 '미인의 눈썹처럼 아름답게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한자 명칭도 다양하게 기록되어 있고 소이산, 소미산, 배미산 등 여러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도 있어요.
꽃이 만발한 아미산에 수호신 용이 살았고 마주보고 있는 몽산에는 꽃이 없어 주민을 괴롭히는 지네가 살았는데 용이 지네와 싸워 이겨 은하수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요.
그리고 봄이면 산자락이 온통 진달래꽃으로 물든다고 합니다.
정상석 앞에 있는 삼각점이에요.
삼각점은 국토의 평면위치를 측량하기 위해 국토해양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설치하고 관리하는 국가중요시설로 이 삼각점을 기준으로 경도, 위도, 높이를 측정하고 있어요.
정상에 예쁘게 쌓아 올린 아미탑과 아미정이 있는데 아미정 아래에는 평상이 놓여 있고 정자에는 의자가 놓여 있어요.
평일임에도 간간히 등산객들이 방문하고 있었고 올라 올 때에는 조금 덥게 느껴졌던 것이 이곳에 앉으니 열이 식으며 딱 좋게 느껴졌어요.
정자에서 보이는 풍경이에요.
이 방향으로는 성북리가 내려다 보이며 뒤쪽으로는 왜목마을, 서해대교, 남지섬해수욕장, 솔뫼성지, 함상공원 등이 보여요.
정자에서 잠시 아래쪽으로 시선을 돌려 보니 신선바위가 보여요.
그냥 지나칠 법한 작은 바위인데 바둑두던 신선이 나무하러온 복지겸에게 장래를 예언했다고 해요.
복지겸은 당진 면천 출신으로 고려 개국공신으로 알려져 있어요.
정자 옆에 소박하게 개망초꽃이 피었는데 여름에 피는 이 꽃이 아직까지 피어 있으니 괜히 반가웠어요.
나무사이로 가을 햇살이 비추고 그림자가 그려지는 풍경은 너무 따듯했고 긴급구조요청 등이 필요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국가지점번호 안내문도 세워져 있어요.
정상에서 잠시 쉬어간 후 하산을 시작했는데 내려갈 때에는 반대쪽 길을 이용했어요.
가을이 깊어지면서 바닥에 낙엽이 제법 쌓였는데 낙엽을 밟으면 미끄러울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하셔야 해요.
길을 따라 내려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몽산정상을 가는 길이 있고 몽산성둘레길을 따라 면천읍성으로 내려갈 수도 있어요.
임도를 따라 방문자센터로 향하는 길, 자작나무 숲길도 있는데 자작나무가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어요.
흰 나무껍질이 인상적인 자작나무는 언제봐도 예쁘며 새하얗게 빛나고 있어 더 눈에 띕니다.
내려가는 길에 만난 단풍나무도 예쁘게 물들어가고 있어요.
올해는 단풍시기가 많이 늦어졌는데 아직도 초록초록한 잎을 제법 많이 달고 있어요.
올라 올 때에는 보지 못했던 풍경이에요.
저수지 둘레에 자라고 있는 은행나무가 어찌나 예쁘게 물들었는지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사진으로 남겼어요.
아미산 정산을 다녀오고 흙먼지털이기로 먼지도 깨끗하게 털어주었어요.
정상 부근에 계단이 조금 많기는 했지만 높은 산은 아니어서 비교적 수월하게 다녀올 수 있었으며 탁 트인 조망이 있어 좋았어요.
반려견 동반도 가능해 반려견과 함께 가기도 좋은 당진 아미산, 원점회귀하며 2시간 이내로 가볍에 오를 수 있는 산을 찾는다면 당진 아미산을 추천합니다.
당진 아미산방문자센터 관광안내소
○ 충남 당진시 면천면 죽동리 357-1
○ 문의: 041)356-2522
* 방문일: 2024년 11월 22일